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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Sarah의 『매거진 B』

글쓴이 Lina Ha() 2017년 12월 26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특히 창작이라는 과제를 안고 매일 고민하는 위치에 있다면, 새로운 것에 대한 부담과 갈망이 남다를 텐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도서는 독자에게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티브한 잡지, ‘매거진 B’입니다. Design Lab, Sarah 과장님의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목표가 고스란히 담긴 열 번째 책이야기인데요. 함께 보시죠.


매거진 B표지

  • 매거진 B
  • 편집부/ JOH & Company  
  • 월간 발행






매 호마다 전 세계 우수 브랜드 중 하나를 선정해 심도 있게 분석하는 ‘매거진 B’. 이 잡지를 만든 JOH & Company 조수용 대표는 NHN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을 총괄했던 임원 출신으로, 브랜드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이 매거진에 모두 담았습니다. ‘매거진 B’의 제호 ‘B’는 브랜드(Brand)와 균형(Balance)을 의미하는데, 크게 아름다움,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지이자 영감의 산실

매거진 B 3권이 테이블에 올려진 모습‘매거진 B’는 프로젝트가 끝난 후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아이데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보기 좋은 잡지입니다. 분량은 가볍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꽤 심도 있고, 콘셉트도 명확합니다. 디자인 업무 특성상 단기간에 특정 브랜드를 분석하고 시각화해야 할 때가 많은데요. 생소한 브랜드이거나 알고는 있었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브랜드의 경우,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생각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매거진 B’가 의외의 돌파구를 열어주기도 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키워드를 통해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브랜드의 통계 데이터 모습 특히, 특정 브랜드의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집단의 인터뷰는 타깃 마케팅을 위한 참고 자료로서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또 보통의 잡지라면 광고가 자리했을 법한 지면에 수록된 브랜드 무드 컷과 핵심 메시지 또한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영감을 줍니다. 매 호 마지막 장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수치나 통계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나만의 해석, 나만의 디자인

‘매거진 B’에서 다루는 브랜드 이야기는 단순히 소비자의 경험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 도시, 서체, 무형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이 잡지를 읽을수록 어느 브랜드나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매거진 B’만의 관점이 담긴 브랜드 분석과 디테일에 매번 감탄하고, 디자인이 잘된 브랜드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멋진 브랜드를 런칭해야지’ 라며 꿈을 꾸기도 합니다. 애독자로서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브랜드를 깊이 알게 될수록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픈 충동이 생긴다는 건데요. 비록 저의 지갑은 얇아지겠지만,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해석하고, 이를 구매까지 이르게 하는 힘 또한 ‘매거진 B’의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 B 속 브랜드 스토리 페이지

‘혁신’이라는 말을 놓고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하지만,
애당초 기초가 잘된 제품은 시간이라는 테스트를 견뎌내는 법입니다.
시즌이 바뀔 때마다 리뉴얼한 제품을 내놓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죠.
(ISSUE NO. 16 AESOP, Page. 102)

위의 문장은 호주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솝(Aesop)’의 창립자인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의 말인데요. 그의 고집과 철학이 분명하게 전달돼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시류에 편승해 유행을 좇아 만든 작업물은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았을 때 감추고 싶은 치부 같은 존재가 되기 마련인데요. 브랜딩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인에 나름대로의 철학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이너를 목표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매거진 B’는 제게 ‘생각의 환기'와 같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할 때, 가볍게 읽다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창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