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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Zena의 『CEREAL』

글쓴이 Lina Ha() 2017년 04월 20일

화사한 봄꽃이 온통 주위를 물들이는 계절, 봄입니다. 일 년 중 가장 화려한 자연을 볼 수 있는 요즘인데요. 설렘과 나른함, 왠지 모를 공허함까지. 잠자고 있던 감성을 깨우는 두 번째 책이야기 Design Lab, Zena 과장님의 'CEREAL'입니다. 


CEREAL 매거진 표지

  • Cereal – Travel & Style Magazine 
  • Cereal 편집부 저/ 시공사 
  • 계간 발행






‘아침에 즐겨 먹는 시리얼처럼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이라는 의미를 담은 'CEREAL'은 영국에서 온 감성 매거진으로 여행과 스타일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눈과 경험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될 때 비로소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는 'CEREAL'의 생각처럼 흔하지 않은 시선과 진정한 휴식이 있는 시간을 전합니다. 

영감 어린 시선에서 오는 색다른 재미

디자인을 하다 보면 여러 사이트를 보게 되는데 잡지 'CEREAL'의 홈페이지도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처음엔 사진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책까지 사 보게 되었습니다. 'CEREAL'은 계절에 따라 한 해에 네 번 발행하는 계간지인데요. 전 세계 도시 중 몇 곳을 정해 그곳의 특별한 장소, 사람, 제품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EREAL 잡지 3권 중 한 권이 펼쳐져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매거진이지만 한국판을 따로 발행해 제주도의 풍경이나 ‘오기사’로 유명한 오영욱 건축가의 글, 시인 이병률과의 콜라보레이션 지면 등 국내 독자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또한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흥미롭거나, 혹은 막연히 관심이 가는 것들을 영감 어린 시선으로 전함과 동시에 아름다움과 재미까지 선사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겐 정말 매력적인 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CEREAL'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장소인데요. 대부분의 여행 정보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명소인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작가의 시각에서 흥미로운 장소를 택하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보고 있는 점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당신에게 주는 ‘호흡, 여백, 위로’

CEREAL 홈페이가 열려있는 노트북 휴대폰 CEREAL 매거진의 모습저는 웹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책보다는 PC와 Mobile로 글과 그림을 주로 봅니다. 디지털은 고화질의 이미지를 빠르고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책이 주는 감성만큼은 따라잡지 못합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빠르게 스크롤을 내리느라 지나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죠. 일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책을 볼 때만큼은 그 감성을 읽고 공감하며 최대한 느리고 천천히 가려 애씁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있던 길을 새로운 방식으로 걸으며
낡은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 이곳에서는 낡은 것이 보다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P. 56 규슈(KYUSHU)/ CEREAL vol. 10)

책 속에 한 마을이 등장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도태되었던 이 마을은 오히려 옛것을 앞세워 현대인에게 아날로그적인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트렌드를 쫓아야 합니다. 앞서가는 것 같지만 때론 버겁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CEREAL'은 위의 마을처럼 지친 일상에 작은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마치 디자인이 주는 달콤한 휴식 같은 거죠. 끝으로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CEREAL'의 ‘Playlists’ 인데요. 이곳에서 계절별 음악도 감상하실 수 있으니 한 번쯤 들러 주세요.


이 책은 제게 ‘쉼’과 같습니다. 날씨 좋은 요즘, 봄나들이도 좋지만 조용한 카페에 앉아 일상 속 작은 휴식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