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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Glen, I Love Baseball!

글쓴이 Michael() 2017년 01월 03일

대한민국 인기 스포츠를 꼽으면 단연 ‘야구’가 빠질 수 없죠. 덕분에 프로야구는 매년 최고 관객 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요. 이롭게에는 중계를 보며 열광하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차 직접 마운드에 오른 사람이 있습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선수로 활약 중인 '야구 바보'- System Lab의 Glen입니다. 


모임을 위한 야구? 야구를 위한 모임! 

어릴 적 공놀이 좀 안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Glen은 유독 야구가 좋았답니다. 테니스 공 하나라도 눈에 띄면 집어다가 친구들과 캐치볼을 했고, 다 찌그러진 방망이를 휘두르며 놀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고 하는데요. 소소한 취미 정도로 즐기던 야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대학 동기 모임 덕분이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동기들과 자주 만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만나 야구를 하기로 했어요. 야구를 좋아하는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사실 야구는 모임을 위한 명분이라 창단 직후엔 모이면 한 시간 야구하고, 밤새 술 마시며 놀았지만요.”

맑은 하늘이 펼쳐진 야구장에 서 있는 Glen의 뒷모습이렇게 2010년, Glen과 친구들은 친목을 위해 구단 ‘황금방망이’를 창단했습니다. 구단명에서부터 장난기가 느껴지죠?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야구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경기, 더 좋은 실력에 대한 욕심으로 번졌습니다. 그러다 2년 전부터는 제한을 두지 않고 실력 있는 외부 인재들을 영입해 본격적인 사회인 야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진짜 ‘야구를 위한 모임’으로 거듭나게 되었죠. 팀명 또한 ‘Golden Bats’라고 멋지게 바꿨고요!

내겐 너무 휴식 같은 야구

타격 연습을 하는 Glen총 20명 남짓의 Golden Bats 선수들은 모두 직장을 가진 사회인입니다. 결혼 후 가정을 이룬 이들도 많아서 팀원 모두가 모이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해요. 그래도 짬이 날 때마다 일요일 아침에 모여 두어 시간씩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야구 욕심이 많은 Glen은 따로 야구 레슨을 받기도 했는데요. 사무실에서 종종 팔을 휘두르거나 투구 스텝을 밟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이롭게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 타격 레슨을 받을 때는 바른 자세를 배우느라 2주 동안 방망이도 잡아보지 못했어요. 재작년 투구 레슨에서는 '내가 공을 똑바로 던지지 못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요. 나름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꼭 잘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렵게 새로운 자세와 동작을 익혔지만, 안타깝게도 Glen은 어깨와 허리 부상을 겪으면서 지난해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팀인 만큼 필요할 때엔 투수든 유격수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휴일에 쉬지 못해 피곤하지 않느냐 물으니 두어 시간 쪽잠을 자고 경기에 나가도 마운드에만 오르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라는데요. 그에게는 안타를 치고 숨차게 뛰거나 깔끔한 수비를 위해 집중하는 그 때가 ‘정신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랍니다. 

The Golden Bats never stop

어엿한 사회인 야구단의 모습을 갖춘 Golden Bats는 2015년 사회인야구 리그에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라 4부 리그(루키)에 출전해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2월에 시작될 2017년 리그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Glen과 Golden Bats 소속 팀원들의 단체사진

“처음 리그 시합에서 1승 올렸을 때가 잊히질 않아요. 공식적으로 기록이 남는 승리라 팀원 전체가 리그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죠. 시합이 끝나면 식사를 하며 경기를 리뷰 하는데, 그날은 어떤 실책도 용서가 되는 분위기라 화기애애하고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승까진 바라지 않으니 올해는 Golden Bats가 부문 우수상을 하나라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야구를 향한 그의 애정은 비단 소속팀의 선전에 그치지 않습니다. Glen이 바라는 또 한 가지는 바로 국내 야구 시설의 확충인데요. 갈수록 늘어나는 사회인 야구단에 비해 야구장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요. 


“사회인 야구단의 절대 다수가 서울에서 활동하는데, 야구장은 대부분 먼 지방에 있어요. 그래서 이용이 힘들뿐더러 시설이나 비용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죠. 그나마도 경쟁이 치열해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고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야구장과 체육 시설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경기에서 공을 친 타자 Glen이롭게에서 Glen은 여행을 좋아하고, 꾸준히 서핑을 즐기며,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유명한데요. 취미로 알았던 야구에 이렇게 애정이 깊은 줄은 미처 몰랐네요. 처음 야구장에서 홈런을 날렸던 그 날처럼, 2017년 리그에서도 Glen과 Golden Bats에게 행운의 홈런이 팡팡 터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