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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내겐 너무 매력적인 ‘일본’

글쓴이 Lina Ha() 2017년 06월 16일

때론 잘 모르는 사람도 취미나 관심사가 같으면 친밀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죠. 이롭게에도 공통의 관심사로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인데요. 일본어는 물론 영화, 책, 음악 그리고 음식까지. 그들을 사로잡은 일본의 매력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놀라운 흡인력, 일본의 창의성에 빠지다

이롭게에서 ‘일본’ 하면 떠오르는 분들만 모셨다. 일본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때는 언제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쌓여있는 일본 책들Mickey 중학교 시절 애니메이션을 보고 푹 빠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은 ‘에반게리온’이다. 그때부터 한국 가요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OST를 더 자주 들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일본말이 참 예쁘게 들렸다.
Peter 저도 비슷하다. 중학교 시절 애니메이션과 음악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처음 접했다. 요즘은 애니메이션보다는 일본 드라마를 주로 본다.
Tennant 중학교 때까지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다. 하지만 그게 계기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 수업을 들었다. 수학 공부는 몇 년을 해도 재미가 없는데 일본어 공부는 달랐다. 일본어로 진로를 정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일본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했다.
Jun 초등학교 때 ‘카드캡터 체리’라는 만화책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또 일본에서 살다 온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보게 되었는데 이 또한 재미있었다. 당시에는 일본어를 몰랐지만,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학교 때는 일본 드라마 ‘고쿠센’을 보고 일본 가수와 음악도 좋아하게 됐다.
대부분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드라마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 외에 일본 문화의 매력을 추가한다면.
Mickey 앞서 말했듯 일본말은 듣기에 참 예쁜 것 같다. 그 점이 매력적이다.
Peter 우연히 일본 문화를 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 느낌, 아는 사람은 알 거다.
Tennant 단순 일본어가 아닌 일본문화언어학을 전공했다. 일본 문화에 관한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그중 가장 좋아했던 것은 문학, 책 분야였다. 문학적 표현이 예쁘다고 해야 할까. 경험에 빗대어 한 가지 알려드리면 일본에는 ‘*하이쿠(俳句)’라 불리는 짧은 시가 있다. 함축적인 표현 방식이 우리의 시와 아주 다르다. 이를 제대로 알게 되면 애니메이션 대사가 다시 들릴 것이다.
Jun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일본 문화는 흡인력이 강한 것 같다. 음악과 만화책, 드라마 모두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
* 하이쿠(俳句):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 말.

일본을 알고, 배우다

공부했던 일본어 관련 도서

일본을 잘 알기 위해서는 언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Peter, Tennant (Jun을 가리키며) 여기 일본어 능력 시험(JLPT) 1급 만점자가 있다.
대단하다. 다른 분들은 어느 정도의 실력인가.
Peter JLPT 2급이다. 일본어 능력 시험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응시자도 최고 난이도인 1급이 제일 많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배우기 쉬운 외국어는 일본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Tennant 영어는 보통쯤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데, 일본어는 잘하는 사람은 아주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아주 못하는 것 같다. 못한다는 것은 공부한 적이 없어서일 것이다. 기폭제가 있으면 실력이 확 올라가는 게 일본어라 생각한다.
Mickey 좀 오래됐지만 JLPT 2급을 갖고 있다.
일본어를 쉽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Peter 문법과 단어가 한글과 매우 비슷하다. 한자 문화권이기도 하고.
Tennant 한국어와 어순이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Mickey 모든 외국어가 그렇듯 쉬운 점도 있고 다소 힘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책을 읽기 위해 일본어를 배웠다. 물론 지금도 사전에 의지해서 읽고 있다. 아무래도 서정적 표현이나 독특한 문장이 많은 시, 소설류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Peter 나 또한 일본어 책을 읽는 건 쉽지 않다. 간단한 문장은 읽겠지만, 소설류는 좀 다르다. 하지만 단어를 많이 알면 조금 수월할 수 있다.
Tennant 동감한다. 일본어는 단어가 중요하다. 단어가 되면 웬만한 책은 다 읽을 수 있다.
일본어 공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Peter 일본어를 공부한 지 5년 정도 되었다. 처음엔 외국어 하나쯤은 하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영어를 완벽하게 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쉬운 일본어를 제대로 배워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자기계발 정도인 것 같다.
Jun 네이티브에 최대한 가까워지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아무리 일본어를 잘한다 해도 막상 현지에서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면 가끔 ‘어느 지방 사람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억양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나하나 다 고쳐 완벽하게 일본어를 구사하고 싶다. 일본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나중에는 일본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Mickey 취미에 가깝지만, 어려움 없이 일본 소설이나 만화, 책을 자연스럽게 읽는 것이 목표다.
Tennant 당장 목표는 JLPT 1급을 따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는 것이다.
일본 디자인 사이트 Muuuuuorg 메인 화면
 업무적으로 일본어가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나? 있다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Peter 솔직히 말해서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기술 문서와 레퍼런스의 경우, 영문 자료가 훨씬 많고 앞서 있으므로 굳이 일본어로 된 것을 볼 이유가 없다.
Mickey 업무 관련 검색 시 '구글 검색 설정> 언어'에서 일본어를 우선순위로 설정해 자료를 찾는다. 한글의 경우, 꼭 필요한 문장이 아니면 꼼꼼히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어는 더 꼼꼼히 읽게 되고 그것이 업무적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중 ‘펄(Perl: Practical Extraction and Report Language)’은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라 자료를 찾기 수월하다. 이롭게 도서관 사이트도 처음에 펄로 만들었는데, 개발자로서 일본어를 공부함으로써 업무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벤치마킹할 때 일본 사이트를 참고하지 않나.
Jun 많이 보는 편이다. 일본은 규모가 큰 회사의 사이트는 후진적인 데 반해,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 가게, 인테리어 회사 등 소규모 기업 사이트가 반응형으로 구현된 경우가 많다.
Peter 그렇다. 포털이나 대형사이트들은 의외로 투박한데, 영세업체나 로컬 병원 사이트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 있다. 작은 사이트인데도 공을 들여 만든다.
Jun 아마도 큰 기업은 온라인보다는 제품의 단가나 배송비를 낮추는 등의 오프라인 운영에 더 공을 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일본 교통카드 시스템 애플페이 소개화면Mickey 대기업이라 오히려 더 바꾸기 힘든 것은 아닐까. 문화가 보수적이기도 하고.
Tennant 글로벌 사이트 내, 일본 버전 페이지를 가끔 방문한다. 그러다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티머니(T-Money)와 같이 일본에도 ‘Suica’라는 교통카드 서비스가 있다. Suica는 지난 해 애플페이(Apple Pay, 애플이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및 전자 지갑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아이폰을 교통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통 애플페이는 결제만 지원하는데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한 건 일본이 세계 최초라 할 수 있다. 그 개발법이 궁금해 공부하고 파헤쳐보기도 한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 밖에 우리나라의 웹사이트와 다른 점이 다른 점이 있다면.
Tennant 우리나라에서는 헤드라인을 쓰고 싶으면 글자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본은 약간은 거친 느낌인 가타카나(カタカナ)가 헤드라인으로 쓰인다. 반면 히라가나(ひらがな)는 아주 작은 사이즈로 주로 본문용으로 쓰인다.
Peter 일본 사이트는 타이포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문자 자체를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들만의 개성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Mickey 여백 없이 복잡해 보이는 사이트가 많은데, 마치 90년대~2000년대 초반 국내 사이트와 흡사하다. 그래도 요즘엔 반응형으로 구현된 사이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일본이 IT기술이 뛰어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아시아권에서 IT 강국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Peter, Jun 중국이라 생각한다.
Tennant 인도인 것 같다.
Mickey 그래도 우리나라가 제일 강한 것 같다.
Jun 일본의 IT산업 분야를 보면 트렌드에서 뒤처지는 느낌이다. 스마트폰 배급도 우리나라보다 매우 느리다. 국민 성향이 보수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아직도 폴더폰을 팔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Peter 일본이 뒤처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섬나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흔히 섬나라의 기질이라 하면 독특한 생활방식을 갖고 있고, 폐쇄적인 면이 있는데 일본 또한 그런 성향이 강한 나라다. 하지만 의외로 IT기술 관련 국제 어워드에서 일본이 상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의 IT기술이 평균적으로 우수하다면, 일본은 대중적이진 않지만 매우 특출난 곳이 몇 곳 있다.
Tennant 인도는 IT업계 차세대 강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술력이 우수하다. 구글 수석부사장에서 2015년 구글 최고 경영자가(CEO)가 된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도 인도 출신이다. 국내 대기업도 인도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진짜 일본을 만나는 즐거움

일본 도쿄 여행 코스가 기록된 구글 맵 화면

일본을 좋아하는 만큼 여행도 남다르게 할 것 같다.
Peter 일본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다. 일반적인 관광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멋있는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가 콘셉트다. 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메라 장비를 챙겨가 멋진 풍경을 담기도 한다.
Jun 여행의 목적은 주로 공연 관람, 쇼핑, 미용실, 네일샵, 친구 만나기 등이다. 숙박공유 사이트가 제공하는  *캐치카피와 비슷한 코스다. 여행이나 관광을 하는 게 아닌, 진짜 일상을 사는 것 같은 평범한 느낌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다.
Mickey 첫 번째는 정신없이 떠밀려 다녀와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두 번째는 기분 전환 겸 맛있는 것을 먹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즐기는 여행을 선호한다.
Tennant 아쉽게도 아직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 대학 시절 일본어 교수님 중 역사를 잘 아는 분이 있었다. 교수님을 따라 6•25전쟁 국내 답사를 갔었는데, 역사적 이야기를 곁들이니 여행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나중에 일본의 유적지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런 분과 함께 가고 싶다.
* 캐치카피: 타겟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만들어낸 상품을 일컫는 말.
마지막으로, 올해 일본 여행 계획이 있는지. 
됴쿄에서 찍은 사진Mickey 도쿄만 2번 다녀왔다. 다음번엔 맛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많은 오사카에 갈 계획이다.
Peter 삿포로나 오키나와 쪽으로 갈 것 같다.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진 사진도 찍고 싶다.
Jun 7월쯤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티켓예매를 한 공연인 만큼 기대가 크다. 주말을 이용해 짧게 다녀오려 한다.
Tennant 8월 말쯤 첫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은 삿포로로 정했다. 다른 곳보다 습도가 낮고 자연경관이 좋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