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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Anna,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글쓴이 Lina Ha() 2017년 11월 06일

쓱쓱- 샤프 몇 번 움직였을 뿐인데 귀여운 캐릭터 하나가 완성됩니다. 그녀의 손을 거치면 순식간에 멋진 그림들이 탄생하는데요. 사물에서부터 동물, 사람까지 거침이 없습니다. 즉석에서 부탁한 그림도 한숨에 뚝딱 그려내는 손재주의 주인공 Design Lab, Anna 주임님의 작품이 궁금하시죠? 함께 감상해보시죠.


좋아했던,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Anna 주임님. 자신의 그림을 본 친구들이 너도나도 그려달라며 모여들었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 점점 흥미를 갖게 됐다는데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단순히 그림이 좋아서 미술 학원에 다녔다면, 중학교 때부터는 특성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안나주임이 노트에 끄적인 그림들“끄적이는 것 외에 처음 그린 그림은 중학교 때 만화 캐릭터였어요. 그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인 ‘샤먼킹(Shaman King)’의 등장인물을 G 펜으로 정성스럽게 그렸었죠. 너무 오래전에 그린 그림이라 부끄럽네요.”

Anna 주임님의 노트를 보면 여기저기 끄적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눈앞의 물건이나 주변사람들의 얼굴, 마침 떠오른 캐릭터 등 특정한 주제 없이 그린 그림이라며 ‘낙서’라고 겸손하게 말하는데요. 그냥 그린 그림이라기엔 디테일이 보통이 아닙니다.

“사실 대학교 때부터 작년까지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올해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인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 그리고 싶은 인물이 생겼거든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는 편인데, 처음엔 실사와 흡사하게 그렸다가 점차 만화체로 바뀌었고, 지금은 캐릭터화해서 그리고 있어요.”

이렇게 그린 그림은 주기적으로 개인 SNS에 등록합니다. 특정 아이돌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이 늘고 있다는데요. 매번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더 열심히 그리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돌 캐릭터 그림SNS에 공개된 그림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일명 ‘움짤’이라 불리는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 이미지와 상상력을 발휘한 캐릭터 작품들이랍니다.

“그림을 그릴수록 느끼는 건 사람들의 눈이 정말 높다는 거예요. 정말 실제에 가깝거나, 캐릭터처럼 귀엽거나, 그게 아니라면 기발함이라도 있어야 해요. 그림 기법은 물론 스토리와 구성력도 뒷받침되어야 하고요.
그래서 요즘 만화를 볼 때 예전보다 더 스토리에 집중하고, 일상 속 작은 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써요. 무엇이든 그림의 소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만의 캐릭터, 나만의 굿즈

무슨 일이든 슬럼프에 빠지게 될 때가 있죠. Anna 주임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학과 진학을 앞둔 시점, 치열한 경쟁에 지쳐 스스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는데요. 그때 우연히 디자인 관련 책을 보게 되었고, 넓고 다양한 디자인의 매력에 반해 전공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시각디자인’이라고 하면 보통 책을 만드는 편집디자인을 생각하는데 영상제작, UI 설계, 미디어 아트 등 정말 다양한 것을 배웠어요. 다른 전공자들과 비교해도 특히나 저희 과는 배움의 범위가 넓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어디로든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고 현재의 웹디자이너라는 직업도 가질 수 있었어요.”

누구나 그렇듯 호기롭게 도전한 직장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끔은 포기했던 그림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는데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 또한 많은 부담이 따르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취미로 남겨놓기로 했답니다.

안나주임님이 즐겨 그리는 일상 만화 그림

그림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직접 그린 캐릭터를 소소하게나마 상품화하는 건데요. 언젠가는 플리마켓 같은 곳에 자신만의 캐릭터용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합니다.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요즘 일본의 일러스트 작가 ‘큐라이스 우사기’의 시무룩한 고양이 시리즈를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수작업한 느낌의 수채화 느낌이 너무 좋아요. 단순하지만, 고루하지 않은 스토리도 좋고요. 저도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상품에 적용해보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좋네요.” 

Anna 주임님은 올해 다시 그림을 그리면서 잠도 포기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습니다. 덕분에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잊었던 꿈도 되새기게 되었다고 해요. 타고난 재능과 남다른 호기심,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할 새로운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