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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찰나를 담는 사람들

글쓴이 Lina Ha() 2017년 11월 14일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는 언제나 경쾌합니다. 찰나를 담는 즐거움과 손끝의 짜릿함은 사진 좀 찍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텐데요. 이런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전하는 프레임 속 세상 이야기, 함께 들어볼게요!


놀이에서 힐링으로, 사진이 좋다

Peter의 카메라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Glen 중학교 시절 장롱 속에 아버지께서 쓰시던 카메라가 있었다. 갖고 놀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Peter 고등학교 1학년 때쯤 아버지께서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를 사셨다. 본인이 찍기 위해서 사신 건데 내가 더 많이 갖고 다녔다. 그때부터 사진 찍기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Effie 2000년대 후반 *DSLR 카메라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처음엔 단순히 카메라 자체가 멋있어 보여서 관심이 갔던 것 같다.
*DSLR: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하는 SLR 카메라, 통칭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SLR: 카메라 내부에 거울이 있어 렌즈를 통해 반사되어 들어온 상의 초점과 빛 조절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렌즈 교환이 가능한 전문가용 카메라이다.
사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Glen이 찍은 일상 속 사진Peter 순간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더 많은 순간을 담을 수 있는 건 영상이지만, 당시의 현장감을 포착할 수 있는 사진만의 매력이 있다.
Glen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가졌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저 일상을 남기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소소한 일상, 그 안에 찰나의 순간을 담는 것이 좋다.
Effie 그림을 그리려면 붓, 물감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진은 사진기 하나만으로 원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그 점이 참 매력적이다. 전문가만이 아닌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열린 도구의 느낌이랄까.
사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인터넷 강의, 강좌 등 따로 배운 적 있나.
Glen 대학교 때 컴퓨터 관련 학과였지만, 미대 전공 수업인 사진 강의를 들었다. 또 교양 수업으로 듣기도 했다. 성적은 보통 이상으로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Peter 전문적으로 수업이나 강좌를 들어보진 않았지만, 궁금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자료를 찾거나 공부한다. 나 또한 컴퓨터 관련 학과로 IT 정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카메라 리뷰 등 디카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많았다.
Effie 미대를 졸업했다. Glen의 말처럼 사진이 학과 필수 강의였기 때문에 기초 이론과 응용 등의 내용을 배웠다. 수업 자체가 어렵고 과제가 많아 힘들었다.
카메라는 어떤 것을 사용하나.
Effie가 필름 카메라로 찍은 풍경Effie 주로 휴대폰 카메라를 쓰지만, 요즘 필름 카메라도 자주 사용한다. 여행 갈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들고 다닌다. 디카와 필름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결과물에 있다. 디카는 우리가 보는 것과 동일하게 나오지만, 필름 카메라는 현상소, 필름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필름 카메라의 매력이기도 하다.
Peter DSLR 카메라를 사용한다. 하지만 카메라 자체가 너무 무거워 최근 작은 모델로 다운그레이드 했는데 가벼워서 좋다. 예전에는 무거워도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가볍고 실용적인 카메라를 찾게 된다. 실제로 카메라를 팔고 휴대폰으로 찍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 같다.
Glen 필름 카메라만 2대 있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주로 찍는다. 
사진 촬영 시 주로 무엇을 찍나.
Effie 풍경, 사람, 사물 등 특별히 구분 짓지 않고 찍는다.
Glen 그 순간 좋아 보이는 것들, 관심 가는 것 위주로 찍는다. 풍경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다.
Peter 거의 풍경만 찍는다. 인물이 주인공이 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물론 잘 찍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좌 Effie가 찍은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우 Peter가 찍은 전주 한옥마을

“나,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봤다!”
Peter 삼성동 무역센터빌딩 옥상에서 찍은 도심 풍경 사진을 본 적 있다.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찾아 가보았지만, 통제되어 있어 올라가지 못했다.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
Glen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길바닥에 엎드리거나 누운 경험은 많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부끄러움이 사라진다. 유럽에 있을 때 친구의 결혼식 축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부탁해 축하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 영상이든 사진이든 카메라와 함께면 용기가 생긴다.
국내에서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추천한다면.
Peter 당연히 제주도다. 작년 워크숍 때 정말 감동했다. 그때가 처음도 아니었는데, 제주도의 매력을 새삼 느꼈던 것 같다. 제주도만이 가진 그 느낌이 너무 좋다.
Glen 같은 생각이다. 제주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사진 찍기 좋아서라기보다 그냥 제주도 자체가 좋다.
Effie 사진 찍기에 제주도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와 견주어도 손색없다. 제주도만의 소박한 매력이 있는데, 나 또한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잘 하는 것보다 좋아하고 싶은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Effie 보기에 멋진 사진은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카메라가 있고 멋진 배경만 있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는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그런 사진을 찍지 못한 것 같다.
Glen 내가 만족하는 사진과 실제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사진은 다를 수 있다. 꼽기 어려운 것 같다.
Peter 고등학교 때 달 사진을 찍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지금까지도 그 사진의 반응이 가장 좋다.

Peter가 고등학교 시절 찍은 달 사진

앞으로 꼭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Peter 앞서 언급했듯이 높은 빌딩에서 도심의 야경을 담아보고 싶다. 지금은 서울 시내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가장 높다고 알고 있다. 옥상에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시도해보겠다.
Effie 지인 모두를 찍고 싶다. 스튜디오를 대여해서 직접 디렉팅도 하고 모든 환경을 제대로 갖추어서 말이다. 물론 필름 카메라로 찍을 것이다.
Glen 여행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찍어보고 싶다.
좋아하는 사진작가나 작품이 있나.
Effie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요즘 ‘최랄라’와 ‘방상혁’이라는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간다. 인물 중심의 흑백사진을 주로 찍는데 매력 있다.
Peter 특정 작가의 작품을 보기보단 사진 자체를 보는 편이다.
Glen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은 많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2009년 카쉬(Yousuf Karsh)의 전시에서 보았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인물 사진의 거장답게 대부분 사진이 얼굴 중심인데 딱 한 작품만 뒷모습이 찍혀 있었다. 첼로를 켜는 작품이었는데 그 앞에서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만약 개인 사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주제나 컨셉으로 열겠는가?
Glen의 사진이 인쇄된 달력과 상품으로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Peter 자연재해, 천재지변 등 각종 사건·사고의 피해자를 조명하는 사진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싶다. 보도사진과 비슷할 수도 있겠다. 관점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Glen 5년 전쯤 사진전 입상을 한 적이 있다. 한 기업에서 달력 사진 공모전을 했었는데 입상을 해 다음 해 3월 달력 페이지에 실렸었다. 개인 사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를 주제로 한 주변 일상들을 담아보고 싶다.
Effie 인체의 미(美)를 주제로 사진전을 열어보고 싶다. 춤추고 있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을 찍은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주름을 찍은 사진이 될 수도 있다. 비슷한 주제의 사진전이 많은데, 나의 시점으로 바라본 아름다움은 또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