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먼저 탄생한 소셜미디어는 무엇일까?

2025년 05월 23일

오늘날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스타그램을 켜고, 밤에는 유튜브 쇼츠나 틱톡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페이스북, 트위터(현 X), 링크드인, 스레드, 블루스카이까지…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소셜미디어’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 “소셜미디어”라는 용어조차 생기기 전부터 사람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소통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소셜미디어는 무엇일까?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대한 정의

“가장 처음”이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셜미디어의 정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는 단순한 커뮤니티나 포럼과는 다르다.

- 사용자 프로필이 존재하고

-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팔로우 또는 친구 맺기 등)이 가능하며

- 유저 간 콘텐츠(텍스트, 사진, 상태)를 공유하는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의 기원을 추적해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이름에 도달하게 된다.

세상 최초의 소셜미디어: SixDegrees.com

1997년, 미국의 기업가 앤드류 와인트라우브(Andrew Weinreich)는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시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SixDegrees.com이다. 이 이름은 “6단계의 연결 이론(Six Degrees of Separation)”에서 따온 것으로, 세상 모든 사람은 여섯 단계를 거치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했다.

SixDegrees.com은 다음과 같은 핵심 기능을 제공했다.

- 사용자 프로필 생성

- 친구 목록 관리

- 친구의 친구까지 연결되는 네트워크 시각화

- 메시지 및 상태 업데이트 기능

이 모든 요소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기능들이다.

SixDegrees.cm은 왜 잊혀졌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는 기억하면서 SixDegrees.com은 기억하지 못할까? 그 이유는 시대의 한계 때문이다.

- 그 시대에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았고

- 이메일 주소를 가진 사람도 드물었으며

-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개념이 낯설던 시절이었다.

결국 SixDegrees는 2000년에 약 1억 2천만 달러에 매각된 후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 자리를 마이스페이스, 오컷, 페이스북 등이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원형은 분명히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도 있었다? 초기 커뮤니티의 역사

SixDegrees 이전에도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은 존재했다.

- Usenet(1980년대): 뉴스 그룹 기반 텍스트 게시판

- BBS(전자 게시판 시스템): 모뎀을 통한 지역 기반 커뮤니티

- IRC(Internet Relay Chat): 실시간 채팅 서비스

하지만 이들은 '익명 기반의 대화 중심'이었고, 사용자 간 ‘관계 형성’이나 ‘네트워크 시각화’ 기능은 없었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의 소셜미디어로 보긴 어렵다.

소셜미디어의 DNA는 진화 중

오늘날의 소셜미디어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콘텐츠 생산, 광고, 여론 형성, 심지어 정치와 혁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 출발은 매우 순수했다. 단지 “누가 누구와 친구인가”를 보여주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다”를 말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처음 탄생한 소셜미디어 SixDegrees.com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 등 우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연결을 마주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시작은, 단순한 ‘프로필’과 ‘친구 목록’이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기술로 확장시키려는 작은 아이디어가 오늘날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파동이 되었다. 그리고 그 파동의 출발점은 1997년의 작은 웹사이트, SixDegrees.com이었다.

 👉 인터넷에서의 다양한 '최초'의 기록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