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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세계 최초 웹서버는 누구의 책상 위에 있었을까?

글쓴이 iropke 2025년 04월 20일

팀 버너스리가 만든 CERN의 첫 웹서버 이야기

우리는 매일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검색하고, 쇼핑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콘텐츠를 읽고 보죠. 하지만 이 방대한 웹의 세계가 단 한 대의 컴퓨터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컴퓨터는 특별한 서버룸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첨단 보안이 적용된 데이터 센터에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 사람의 책상 위였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월드 와이드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입니다.


웹의 시작은 CERN에서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연구자들이 전 세계에서 더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그는 하이퍼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보 시스템을 고안했죠. 이 프로젝트는 훗날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그의 제안은 단순한 문서 연결을 넘어, 인간이 지식을 조직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죠.

첫 웹서버는 책상 위의 NeXT 컴퓨터

그는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직접 첫 번째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컴퓨터가 바로 역사상 최초의 웹 서버입니다. 놀랍게도 이 웹서버는 거대한 메인프레임이 아닌,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NeXT 컴퓨터였습니다. 이 컴퓨터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 만든 회사의 제품으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었죠.

이 웹서버는 단순한 테스트용 장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웹 페이지를 제공하며 최초의 웹사이트(info.cern.ch)를 세상에 내보낸 장치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컴퓨터에 붙어 있던 흰 라벨입니다.

“This machine is a server. DO NOT POWER DOWN!!”

실수로 전원을 끄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경고였죠. 그만큼, 당시에는 이 서버가 웹의 전부였습니다. 웹 전체가 한 대의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작은 시작이 만든 거대한 미래

이 작은 시작이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웹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은, 기술의 힘과 그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상 위의 한 컴퓨터, 그것이 인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웹 서버가 거대한 전산센터가 아닌 한 사람의 책상 위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반드시 거창한 환경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킵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깊은 고민과 실행이 뒤따른다면 누구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그 시작은 한 대의 NeXT 컴퓨터와 '절대 꺼지지 말라'는 쪽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위대한 첫걸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