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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언제 생겨났을까?

글쓴이 iropke 2025년 04월 23일

‘인터넷’이란 단어, 그냥 생긴 게 아니었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이 단어도 사실 누군가가 처음 만들어내고, 그것이 차츰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확산된 결과입니다. 흥미롭게도 '인터넷(Internet)'은 단순한 네트워크의 이름이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토콜 개념에서 탄생했죠. 그 시작은 냉전 시대, 그리고 군사 목적의 통신 시스템 구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ARPANET(1969)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와 함께 형성된 개념적 산물입니다. 그 시작은 1969년, 미국 국방부 산하의 고등연구계획국(ARPA)이 개발한 ARPANET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RPANET은 컴퓨터들 간의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초의 패킷 교환 네트워크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단지 여러 컴퓨터 간 통신을 위한 실험적 시스템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프로토콜의 탄생과 진화

1970년대 초반, ARPANET은 기술적 성장을 거듭했지만, 다양한 네트워크 간의 상호 연결에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 프로토콜의 표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죠. 바로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이 ‘TCP/I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 / Internet Protocol)’입니다. 이 프로토콜은 네트워크 간 데이터 전송을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오늘날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죠.

그리고 1974년, 두 명의 컴퓨터 과학자 빈튼 서프(Vint Cerf)와 로버트 칸(Robert Kahn)이 IEEE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터네트워크(Internetworking)’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들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한다는 개념으로, 이후 ‘인터넷(Internet)’이라는 용어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Internet의 공식 등장 (1980년대 초)

1981년, TCP/IP의 기술 사양이 공식적으로 정의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Internet’이 점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83년 1월 1일로, 이 날을 기점으로 ARPANET 내 모든 호스트 컴퓨터들이 TCP/IP로 전환되면서, 'Internet'은 단지 기술 개념이 아닌 실제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날은 이후 ‘인터넷의 생일’로 불리며 기억되고 있죠.

‘Internet’이라는 단어의 표기와 확산

초기에는 ‘Internet’이라는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대문자로 시작되어 특정한 네트워크 집합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상업적 인터넷이 보급되고 일반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internet’이라는 단어는 점차 일반명사처럼 소문자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기술에서 출발한 단어가 하나의 문화적, 일상적 언어로 변화한 것이죠.

이처럼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기술적 혁신과 역사적 사건이 얽혀 만들어낸 상징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연결의 시대를 대표하는 언어적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기술 진보의 언어적 결실

'인터넷'이라는 단어는 단지 하나의 용어가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이 복잡하게 얽히고 발전해온 역사 속에서 태어난 이름입니다. ARPANET에서 시작된 네트워크 기술이 TCP/IP라는 혁신적 프로토콜을 통해 확장되면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되었고, 그 상징이자 실체가 바로 ‘인터넷’이란 말인 셈이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연결의 시대는, 바로 그 단어 하나에 담긴 혁신과 실험, 그리고 협업의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