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웹 트렌드 컨퍼런스 참가 후기
지난 8일~9일 양일간 역삼 포스코P&S타워에서는 ‘2017 웹 트렌드 분석 및 미래기술 개발 동향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저는 첫째 날인 8일에 참여했는데요. 지난해 12월에 개최되었던 ‘제13회 웹어워드 코리아’ 대상수상작 중 가장 혁신적인 성과로 주목받은 웹 서비스의 실무책임자 및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관련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강사로 초빙한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더욱이 PC웹 최고대상을 차지한 이롭게의 김은주 대표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겨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특별강연] IoT 진영별 성장 전략 – 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
오전 10시, 첫 세션은 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의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진영별 성장 전략’에 관한 특별강연이었는데요. 연도별 IoT 산업 성장 분포도와 2020년의 전망 그리고 ‘현재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국가별, 그룹별 분석내용도 들을 수 있었죠.
특히 그룹별 섹션에서는 amazon, CISCO, Apple, Google, SAMSUNG, Alibaba Group, XIAOMI 등 세계적인 기업을 예로 IoT 서비스 전략의 공통점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었습니다. 확실한 지표와 분석을 보고 듣다 보니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IoT 중심의 서비스 실현이 정말 가까워졌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ICT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KT 올레샵, UI/UX 개편 프로젝트 – KT 박준희 PM
두 번째 세션은 지난 웹어워드 코리아에서 마케팅 이노베이션대상을 수상한 KT 올레샵의 프로젝트 리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총 10개월이 소요된 이 프로젝트는 상품구조 및 콘텐츠 강화, 주문 프로세스 개선, 디자인 업그레이드 개편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올레샵만의 Identity를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객 편의를 위한 사용자 조사 프로세스였는데요. 프로젝트 소요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철저한 조사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한 흔적 때문인지 사람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또 그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한화생명, 디지털 채널을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 한화생명 시재현 PM
다음은 콘텐츠 이노베이션대상을 수상한 한화생명의 공식 블로그 개편 프로젝트였습니다. 아무래도 ‘보험’을 전제로 하는 만큼 편견의 벽을 깨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했을 텐데요. KT올레샵과 마찬가지로 사용자 분석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어려운 보험•금융 정보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블로그’에 초점을 맞춰 개편한 결과 블로그의 UV, PV 상승은 물론 커뮤니티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데요. 소통의 벽을 낮추고 신뢰를 쌓는 것, 비단 보험 콘텐츠만의 얘기는 아니겠죠. 변화에는 능동적으로, 기초는 흔들림 없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기본으로 한다면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기업 이미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강연] 2017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 – RegularBold 손성일 대표
점심을 마친 나른한 시간, 화면을 꽉 채우는 화려한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특별강연으로 진행된 네 번째 세션은 2017년 디자인 트렌드 전망, 프로토타입 툴의 변화 그리고 2017년 주목해야 할 UI 디자인 동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2017 디자인 트렌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형태의 그리드(Break the grid) 디자인과 백그라운드 동영상 콘텐츠(Ambient & Contents Video) 등 그래픽 활용이 가능한 SVG File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고요. 프로토타입 툴(Prototype Tool)은 더 다양하고,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형태로 많이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UX 기본 요소 통일을 기반으로 더 체계적이고 치밀한 UX 퀄리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발전되는 디자인만큼 그것을 구현할 새로운 기술력도 필요하겠죠. ‘디자인이 곧 기술’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강연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기업사이트 Global Project – ㈜이롭게 김은주 대표
다섯 번째 세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롭게 김은주 대표님의 순서였습니다. 벅찬 기대감으로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른 기억이 나는데요. 이날 강연한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웹사이트 프로젝트는 PC웹 최고대상으로는 최초의 영문 사이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했습니다. 글로벌 사이트의 가장 큰 주안점은 역시 ‘언어’일 텐데요. 영문에 기반한 오리지널 콘텐츠 작성, 소통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케션 전략 수립, 모바일 중심의 설계와 디자인 등 제작 노하우를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죠. SEO 최적화, CDN 서버, 멀티 디바이스•브라우저 대응 기술이 특히 주목을 받으며 많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푸드를 아는 사람들 청정원, 콘텐츠로 경험을 더하다! – 대상㈜ 이찬희 팀장
여섯 번째 세션은 브랜드 이노베이션대상을 받은 청정원의 콘텐츠 서비스 성공 요인을 다룬 강연이었는데요. 청정원은 2014년 Brand Visual 개선 및 Identity를 재설정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BR(Brand Reinforcement) Project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소통’이었는데요. 대중적 소재인 음식을 다루는 만큼 블로그, SNS, 카페, 공식 사이트 등을 통한 회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청정원이 오랜 시간 고수해 오던 BI를 갑자기 바꾸게 된 이유인데요. ‘색동저고리 같다’는 회원들의 의견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고객의 작은 목소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연 말미에는 몇 가지 퀴즈를 통해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는데요. 아는데도 손을 번쩍 들지 못한 소심함에 잠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답니다.
[특별강연] 네이버 디자인 – 네이버 디자인 김승언 이사
이날 마지막을 장식할 강연은 국내 포털 부동의 1위, 네이버의 디자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웹사이트 디자인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1999년 네이버의 모습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요. 현재 네이버는 PC 메인과 모바일 검색 페이지 개편을 위한 디자인이 완료됐다고 합니다. 특히 검색결과 페이지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는데요. 과거에는 심미적(Aesthetic) 요소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실용적(functional)이고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고, 기술과 기획 운영까지 모두 디자인으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기대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2017 웹 트렌드 컨퍼런스 1일 차 순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장소가 협소했지만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하루 종일 웹에 대한 지식으로 머릿속을 꽉 채운 것 같은 뿌듯함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국내 IT산업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물론 그 미래에는 이로운 기술을 통해 사회에 꼭 필요한 회사로 자리매김한 우리 이롭게도 있겠죠. 시대의 틀을 깨는 새로운 기술과 안목이 요구되는 지금, 앞으로도 더 나은 우리가 되길 기대하며 2017 웹 트렌드 컨퍼런스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