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샴푸, 한과 말고! 이롭게의 향기로운 추석
설날과 한가위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초등학생의 방학처럼 길고 소중한 연휴죠. 이들 명절이 기다려지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회사에서 마련한 선물 때문일 텐데요. 스팸이나 샴푸와 치약, 한과 세트 등등 흔하고 뻔한 선물에 지친 이롭게는 2015년 추석, 조금 다른 선물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이롭게가 만들고, 이롭게가 선물하고
이롭게 식구들이 스스로 만들며 체험도 하고, 그 결과물을 가져가 가족에게 선물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손수 만들어 건넬 수 있는 ‘선물’의 범위가 한정적이라 그 대상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는데요. 오랜 고심 끝에 찾아낸 선물은 바로, 누구나 받으면 기분 좋아지는 ‘꽃’이었습니다.
이롭게는 사내 세미나의 일환으로 ‘10초 초상화 그리기’, ‘나만의 향수 만들기’ 등을 이미 배운 바 있습니다. 이는 같은 경험을 함으로써 팀을 초월해 유대감을 쌓고, 여러 분야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 위한 활동이었죠. 그리고 2015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말 ‘플라워 박스 만들기’라는 또 한 번의 세미나를 진행했는데요. 직접 플라워 박스를 만드는 경험과 이색 추석 선물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직접 이롭게에 방문해 진행된 ‘플라워 박스 만들기’ 세미나는 꽃에 대한 이해로 문을 열었습니다. 박스 하나를 여러 종류의 꽃으로 채워 완성하는 플라워 박스는 구성된 꽃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주 쓰이는 꽃의 꽃말을 먼저 배우는 시간이 꼭 필요하죠. 추석 선물로 예정된 만큼 이날은 핑크 장미(사랑의 맹세), 카네이션(사랑과 존경) 등이 박스의 주재료였는데요. 이 밖에도 10여 종의 꽃과 풀이 함께 준비되어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박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람마다 같은 꽃, 다른 플라워박스
자, 이제 본격적인 플라워 박스 만들기 시간! 먼저 주어진 박스 안에 비닐을 깔고,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플로랄폼(오아시스)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송이가 큰 꽃부터 취향대로 꽂으면 되는데요. 꽃과 풀의 색, 크기 등을 고려하여 예쁘게 배치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주인공인 장미꽃을 몇 번이나 꽂았다 뽑았는지! 미리 콘셉트나 배치를 구상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산으로 갈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시간이었죠.
이롭게 식구들 모두 꽃과 박스를 두고 전전긍긍하길 삼십 분 남짓. 드디어 완성된 박스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역시 눈썰미가 좋은 Design Lab의 플라워 박스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부러움을 샀습니다. 사람에 따라 각각의 박스들도 개성이 넘쳐서, 욕심껏 남의 꽃까지 빌려 박스를 채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당히 박스를 채우고 남은 꽃으로 근사한 꽃다발까지 만든 실속파도 눈에 띄었죠.
박스를 다 채운 후에는 리본 등으로 장식을 하고, 뚜껑을 닫으면 완성! 봉긋하게 볼륨감을 살린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Consulting Team Christina 대리님의 박스는 뚜껑이 꼭 닫히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답니다.
플라워 박스를 완성한 후, 선물 받을 사람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고향에서 기다리고 계실 부모님께, 사랑하는 배우자 혹은 연인에게 정성껏 수줍은 말을 써 내려 가는 표정들이 제법 진지했답니다. 평소에 편지는커녕 꽃 선물도 쑥스럽기만 해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내가 만든 플라워 박스를 받고 기뻐할 이들을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설레던지요! 처음엔 시큰둥했던 이들도 자신이 완성한 상자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던 즈음에는 묘한 기대의 빛이 얼굴에 가득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