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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케팅 vs VR 마케팅: 브랜드가 선택한 미래

글쓴이 Ashley Kim 2025년 03월 27일

AR 마케팅 vs VR 마케팅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더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것인가? 브랜드들은 이 질문 앞에서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 바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중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AR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벼운 상호작용을, VR은 완전한 몰입과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브랜드가 선택한 AR 마케팅과 VR 마케팅의 차이, 그리고 실제 사례들을 통해 소비자 경험 중심의 전략을 분석해본다.


AR 마케팅: ‘지금, 여기’를 확장하는 기술

AR 마케팅은 현실 공간에 가상 오브젝트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구현 가능해 접근성이 높고, 현실 세계와 직접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Gucci의 AR 슈즈 트라이온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발 위에 구찌 스니커즈를 AR로 착용해볼 수 있고,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로 연결된다. 이는 Snapchat AR Lens를 활용해 Z세대를 중심으로 소셜 기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Gucci AR 슈즈 트라이온

Pepsi Max는 런던의 버스정류장에 AR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외계인 침공이나 폭발하는 로봠 등의 가상 현상을 보여주는 'Unbelievable Bus Shelter' 캠페인을 전개했다. 도심 속 일상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색 체험으로 브랜드의 주목도를 크게 높였다.

Pepsi, 'Unbelievable Bus Shelter' 캠페인

Sephora는 Virtual Artist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을 인식시키고 다양한 색상의 립스틱이나 섀도우를 AR로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구매 전 테스트를 가능하게 한다.

Sephora Virtual Artist

이처럼 AR 마케팅은 제품 체험을 강화하고 전환율을 높이며, 실시간성과 장소 기반의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즉각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


VR 마케팅: 브랜드 세계로의 몰입

VR 마케팅은 사용자가 완전히 가상의 공간에 들어가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방위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전시, 부동산, 자동차, 교육 분야에서 특히 활발하게 사용된다.

현대자동차는 CES에서 VR 시승 체험을 통해 소비자들이 미래차를 직접 '운전'해보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공간의 제약 없이 제품의 장점을 몰입형으로 전달한 사례다. 

현대자동차 VR 시승 체험

Toyota도 Hybrid AR 체험 기술로 차량 내부 및 엔진 작동 원리를 AR로 시각화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고객은 차를 바라보며, AR을 통해 하이브리드 엔진의 구조와 작동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Toyota Hybrid AR 체험

코카콜라는 북극곰과 함께 떠나는 VR 여행을 통해 감성적인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가 아닌, 브랜드의 세계관을 ‘체험’하게 된다. 

VR 마케팅은 몰입도가 높고 감정적 연계 형성에 효과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 적합하며, 사용자가 기술에 익숙할수록 더욱 강력한 경험을 선사한다


AR 마케팅 vs VR 마케팅

AR과 VR 마케팅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서로 다른 목표와 맥락을 가진 전략이다. 브랜드는 어떤 소비자 경험을 설계할 것인가에 따라 기술을 선택하게 된다. 즉각적인 정보 제공과 상호작용을 원한다면 AR이 적합하며, 깊은 감정적 몰입을 추구한다면 VR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AR과 VR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합현실(MR) 캠페인도 등장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의 종류가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비자가 어떻게 '경험'하느냐이다.

AR 마케팅 vs VR 마케팅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