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싱가포르 톈진 생태도시: 두 국가가 공동 설계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1. 추진 배경
2007년, 중국과 싱가포르는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도시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시노-싱가포르 톈진 생태도시(Sino-Singapore Tianjin Eco-city)이다. 급속한 도시화로 환경오염, 에너지 고갈, 생활 질 저하 문제가 심각했던 중국은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의 ‘모범 케이스’를 필요로 했고, 싱가포르는 자국의 도시정책과 관리 노하우를 해외로 확산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 협력에 기반한 환경친화 도시 모델로, 향후 중국 내 100개 이상의 도시개발에 기준점을 제공하기 위한 실험이기도 했다.
2. 구축 목표
톈진 생태도시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 지표를 설정했다.
- 전체 에너지의 2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
- 사용된 물의 50% 이상을 재활용
- 90% 이상의 교통 수단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 5분 내 보행 가능한 생활 인프라
- 폐기물의 60% 이상 재활용
또한 물리적 인프라뿐 아니라 사회적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여겨, 주거의 다양성, 교육·문화 공간, 공동체 활동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했다.
3. 차별점
이 도시는 국가 간 협력으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생태도시 프로젝트로서, 다음과 같은 특이점을 갖는다.
- 중국-싱가포르 공동 개발 모델: 중국의 토지·정책과 싱가포르의 도시 계획 및 기술력이 결합
- 버려진 염지대를 복원하여 조성: 오염된 간척지를 생태도시로 재탄생
- ‘20:20:20’ 핵심 원칙: 재생에너지, 교통 전환, 물 재활용을 각각 20% 이상 실현
- 다차원적 측정지표: 경제, 생태, 문화, 사회 등 도시 성과를 20개 핵심 지표로 수시 측정
4. 적용된 주요 기술
톈진 생태도시는 에너지 효율, 수자원 관리, 스마트 교통 등 다양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기술들이 적용되었다.
- 스마트 그리드: 태양광 발전, 스마트 미터, 에너지 저장 시스템 통합
- 중수 회수 및 재활용 시스템: 생활 오수를 정화해 공원·도로 청소 등 비음용 용도 활용
-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 전기버스, 공유 자전거, 수소차 시범 도입
- 디지털 플랫폼 기반 도시 운영: 환경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대시보드 제공
- 지능형 건축물: 고단열, 자연채광, 자동 에너지 조절 시스템 탑재
5. 시사점
시노-싱가포르 톈진 생태도시는 "도시 개발은 환경 파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사례로, 생태와 경제의 병행 발전 가능성을 실증했다. 또한 중앙정부 주도의 톱다운 방식이 아닌 국가 간 파트너십 기반의 도시 실험이라는 점에서 국제도시개발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설정하고 실현해낸 이 도시는, 정책·기술·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