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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연·전시에서 AI는 어떻게 관객을 분석하는가?

2026년 01월 08일

공연과 전시는 오랫동안 “느낌”과 “분위기”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공연과 전시에서의 관객 반응은 박수의 크기, 전시 종료 후의 설문, 소셜미디어에 업로드 되는 영상과 후기 정도로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의 발전은 이 전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예술 산업에서도 관객은 더 이상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행동과 반응을 통해 해석 가능한 데이터 주체로 재정의되고 있다.


시장의 니즈: ‘관객 수’가 아니라 ‘관객 이해’의 문제

공연·전시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는 단순한 관람객 수 확대가 아니다. 동일한 예산과 공간 안에서 어떤 관객이, 언제,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왜 특정 공연은 재관람율이 높은가
  • 전시 동선 중 어디에서 체류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가
  • 특정 연출 요소가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순간은 언제인가

이 질문들은 기존의 정성적 피드백만으로는 답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AI 기반 관객 분석이 필요해진다.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접근 방향: 관객 행동을 ‘실시간 맥락’으로 해석하기

AI가 공연·전시에서 활용되는 핵심 지점은 관객 행동의 패턴화와 맥락화다. 단순히 “봤다/안 봤다”가 아니라, 관객의 움직임, 시선, 반응 속도를 종합적으로 해석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공연장 내 관객 반응 분석: 좌석별 시선 추적, 박수 타이밍, 관객 움직임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장면별 몰입도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연출자는 특정 장면의 길이나 조명을 조정하거나, 공연의 리듬 자체를 재설계할 수 있다.
  2. 전시 공간의 동선·체류 시간 분석: AI 비전 기술과 센서를 활용해 관람객의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을 분석한다. 특정 작품 앞에서 체류 시간이 짧다면, 작품 설명 방식이나 조명, 배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3. 관객 유형 세분화와 콘텐츠 최적화: 방문 시간대, 관람 속도, 반복 방문 여부 등을 종합해 관객을 유형화하고, 향후 기획 전시나 공연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 이는 단순 홍보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관객을 전제로 한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기술·디자인·보안 관점에서의 도전 과제

AI 관객 분석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명확하다.

  • 기술 관점의 과제: 조명 변화, 군중 밀집 환경에서도 정확한 인식이 가능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 설계 관점의 과제: 관객이 감시당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기술은 최대한 ‘보이지 않게’ 작동해야 한다.
  • 보안·윤리 관점의 과제: 얼굴 인식, 행동 데이터는 개인정보와 직결된다. 데이터는 익명화되고,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저장과 활용 기준이 투명해야 한다.

 

이롭게(Iropke)의 생각: AI는 관객들을 이해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롭게(Iropke)는 AI를 ‘예술을 수치화하는 도구’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공연·전시 기획자가 관객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솔루션에 가깝다고 본다. 관객 분석 데이터는 공연의 예술성을 침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창작자가 더 정교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감각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지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가다.

공연·전시에서의 AI 관객 분석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이는 예술 산업이 감각과 데이터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균형을 설계하는 역량이 앞으로 공연·전시 기획 분야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