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신념보다 다양한 시도가 먼저죠

글쓴이 Lina Ha() 2016년 12월 13일

차분한 듯 과감한,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그녀의 손이 닿은 곳이라면 어디든 태가 납니다. 바로 Design Lab Elory 차장님인데요. 매 순간 즐겁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그녀의 실전 꿀팁, 함께 들어볼까요?

디자인하는 Elory 차장님 모습

유연함 속 독창적 마인드를 가지세요.

웹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요. 멀티미디어 학부로 진학 후, 플래시(Flash)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플래시 특유의 인터랙션(Interaction)과 모션(Motion)에 반해버렸죠.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신세계였으니까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웹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이유는?

오설록 웹사이트 최종 디자인 최근에 디자인했던 ‘오설록’ 웹사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디자이너로서 참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오설록’의 컨셉(Concept)인 ‘차와 제주가 선사하는 삶의 아름다움’이 사이트에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자료가 많은 점이 좋았습니다. 단순한 이유 같지만, 디자이너에게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덕분에 사이트 곳곳에 차의 향기와 맛을 시각화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요.
고객사가 바라는 것과 디자이너로서의 의견이 늘 같을 수는 없을 텐데요. 현실과 예술적 신념의 차이, 어떤 방식으로 조율하시나요?
디자인이라는 게 예술적 신념만 가지고는 하기 어렵죠. 저는 고객사가 원하는 것과 저의 생각이 다를 경우, 요청 사항이 반영된 것과 제가 제안하는 것, 두 가지 시안을 준비해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합니다. 물론 결과는 예측 불가입니다. 두 시안을 합쳐달라는 의견도 종종 있으니까요. 내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고객의 의견을 숙지한 다음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하는 일이 있다면?
TFT(Task Force Team)에 합류하면 먼저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브랜드나 고객사의 철학, 컨셉을 정리한 다음 이미지 벤치마킹을 진행하는데요. 브랜드에 따라 매장이나 제품을 보고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쳐 미팅에 참여하면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대략적인 디자인 방향성이 그려집니다.

디자인,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있는 법.


콘셉트를 잡는 과정

웹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저는 디자인할 때 사용자 경험(UX)과 서비스의 목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편리한 구조와 보기 좋은 디자인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예를 들어 커머스(Commerce) 사이트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한눈에 보이는 것,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해야 합니다. 브랜딩 강화가 목적이라면 콘텐츠 전달력을 높여 시각적으로 그 브랜드가 충분히 느껴질 수 있게 디자인해야겠고요. 여기에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다면 레이아웃(Lay-out)과 컬러 타이포(Color Typo), 엘리먼트(Element) 등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하는 데에 컨셉이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요. 그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ID 디자인 잡지 페이지디자인 관련 웹사이트나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웹사이트로는 핀터레스트(Pinterest), AWWWARDS, 비핸스(Behance)를 자주 찾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잘된 디자인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하죠. 레퍼런스(Reference)를 찾을 때는 특정 키워드뿐 아니라 관련 검색 결과를 폭넓게 훑어 의외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답니다. 책은 웹으로 한정 짓기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볼 수 있는 <CA>나 <DI>등의 디지털 잡지를 즐겨 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언제나 디자인이 수월하게 진행되진 않을 텐데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시나요?
물론 아무리 고민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죠. 분명한 건, 될 때까지 버티는 방법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럴 때 잠시 커피 타임을 갖거나 주변을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합니다. 편한 장소라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잠을 자기도 하고요. 잠시지만 문제에서 벗어나 머릿속을 비우면 다시 생각할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 경향이나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와 구글 머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 시네마그래프(Cinemagraphs)가 현재 디자인 경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 퍼스트는 모바일 중심의 디자인과 기술을 말하는데요. 2014년에 등장,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모바일 온리’, ‘모바일 네이티브’라 불리기도 합니다. 구글 머터리얼 디자인은 지난 6월 구글에서 선보인 새로운 스타일의 언어인데요. 미니멀한 모습에서 플랫 디자인과 공통점이 많아 보이지만, 더 깊이감이 있고 그림자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네마그래프는 시네마와 포토그래프 합성어로 움직이는 사진, 흔히 ‘움짤’이라고 하죠. 정지된 사진 속 특정 부분에만 모션이 있는 기술을 의미하는데요. 매력적인 콘텐츠 요소로 앞으로도 많이 활용될 것 같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이 트렌드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웹 디자이너로서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적응하는 방법이 있다면?

새로 나온 정보에 대한 레퍼런스를 찾아보거나 관련 세미나를 듣습니다. 사이트 벤치마킹 등 좋은 정보들은 틈틈이 찾아두기도 하고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시간 날 때마다 좋은 디자인들을 많이 보고 분석해보면서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합니다.
화려한 스펙보다는 열정과 노력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레퍼런스 모음

차장님이 생각하는 웹 디자이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스타일과 컨셉을 표현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이 아주 큰 매력으로 느껴져요.

웹 디자이너가 되는 데 필요한 스펙과 역량은 무엇일까요?

웹 디자이너라면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만큼 고정된 화려한 스펙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끊임없는 자기계발, 삶과 일의 균형 잡힌 생활을 꼽고 싶습니다.
웹 디자이너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종 목표라 할 순 없지만, 프로젝트마다 목표는 있어요. 항상 즐겁게 일하는 것, 아쉬움이 남지 않게 일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아! 정말 즐겁고 뿌듯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웹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IT 업계의 일이 힘들다고들 하는데요. 물론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보면 에이전시, 인하우스, 커머스,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길이 열려있으니 미리부터 한계를 정하지 말고 웹디자인의 다양성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디자인 역량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도 아껴주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