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븐 시티: 도요타가 직조하는 미래 모빌리티 실험 도시
1. 추진 배경
도요타자동차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설계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우븐 시티(Woven City)이다. 2020년,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의 옛 히가시후지 공장 부지에 착공한 이 도시는, 도요타가 창업 당시 방직기술로 시작한 기업이라는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기술·사람·도시를 직조(woven)한다는 개념으로 기획되었다. CES 2025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우븐 시티를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 부르며, 미래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2. 구축 목표
우븐 시티의 최종 목표는 실제 거주자가 생활하는 환경 속에서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스마트홈 등의 기술을 실증하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 테스트가 아닌, 시민과 로봇, 자율차가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도시 구조 자체를 미래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가을, 도요타 계열사 직원 약 100명이 입주하며 시작되는 이 도시는 향후 2000명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3. 차별점
우븐 시티는 기존 스마트시티가 디지털화된 인프라에 집중했다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기술 플랫폼이자 연구소라는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 도로 유형 3중 구조 설계: 자율차 전용 도로, 보행자 도로, 이동형 로봇용 도로가 각각 분리
- 자율주행 차량 e-팔레트 상시 운행: 사람·화물·이동형 점포가 도시 곳곳에서 유동
- 로봇과의 공존 환경 설계: 반려견처럼 동작하는 간병 로봇, 보디가드 드론 등 도심 내 자연 배치
- 디지털 트윈과 AI 통합: 도시의 모든 움직임을 디지털로 복제해 운영 알고리즘 학습에 활용
4. 적용된 주요 기술
우븐 시티에는 도요타와 그 계열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되고 있다.
- e-팔레트(E-Palette): 자율주행 전기 셔틀로, 운송·상점·택배 등 다기능 모듈형 차량
- 디지털 트윈 플랫폼: 현실 도시와 완전한 디지털 복제 환경을 생성하여 시뮬레이션
- AI 기반 도시 운영 시스템: 에너지, 교통, 보안, 건강 데이터를 통합하여 자율 제어
- 로봇 간병 및 스마트홈 연동: 고령자와 1인 가구 대상 헬스케어 로봇 실증
- 우주 모빌리티 확장: 민간 우주기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와의 협업으로 소형 발사체 개발 투자
5. 시사점
우븐 시티는 기술이 아닌 "도시 그 자체가 실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존 스마트시티가 기술을 도시의 일부에 통합했다면, 우븐 시티는 기술이 도시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도요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자율주행 시대의 도시 구조, AI 운용 방식, 로봇 공존 환경, 인간 삶의 재정의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우븐 시티는 앞으로의 도시 설계가 단지 하드웨어 중심에서 ‘사람과 기술의 공진화’로 진화해야 함을 상징하는 마스터플랜이다.